강의 철학

친구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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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에 갔다. 넥타이를 매는 데 오 분 걸렸다. 매듭이 자꾸 이상해서 두 번 풀었다.

접수대에서 봉투를 냈다. 자리에 앉고 나서 생각났다. 봉투에 이름을 안 썼다. 집에서 돈만 넣고 그대로 들고 나왔다. 다시 접수대로 갔다. 봉투 더미에서 내 걸 찾아서 이름을 썼다. 뒤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

식장에서 옛날 사람들을 만났다.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다들 뭐 하고 사는지 짧게 주고받는다. 아직 거기 있어? 응. 요즘은 뭐 해? 이것저것. 이런 대화가 세 번쯤 반복됐다.

신랑 입장을 할 때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슬픈 건 아니고 그냥 이상했다. 아는 얼굴이 저기 저러고 서 있는 게 낯설었다.

뷔페에서 접시를 들고 자리를 못 찾았다. 아까 앉았던 자리를 못 찾겠어서 접시 들고 두 바퀴 돌았다. 결국 아무 데나 앉았다. 옆에 앉은 분이랑 눈이 마주쳐서 목례를 했다.

집에 와서 넥타이를 풀면서 오늘 몇 명이랑 얘기했나 세어봤다. 여섯 명이었다. 그중 셋은 이름이 기억 안 난다.

넥타이는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또 찾을 거다.

친구 결혼식 — 디코드랩(DCODE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