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철학

혼자 영화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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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요즘 보고 싶던 게 있어서 며칠 전에 예매를 해뒀다.

입구에서 표를 찍는데 안 된다. 직원분이 화면을 보더니 어제 표라고 했다. 날짜를 하루 잘못 잡은 거다. 예매할 땐 분명 확인했는데 뭘 확인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다른 걸 예매했다. 십 분 뒤에 시작하는 거였고 뭔지도 잘 몰랐다. 어차피 시간은 비었으니까.

팝콘을 사려고 줄을 섰다가 앞에 여섯 명이 있는 걸 보고 나왔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중반부터 좀 늘어졌고 결말은 예상대로였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혼자 보면 옆 사람 눈치를 안 봐도 된다. 재미없어도 재미없다고 말할 사람이 없으니 그냥 본다.

끝나고 사람들이 다 나가는데 나는 앉아 있었다.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편이다. 음악이 좋으면 더 그렇다. 불이 켜지고 청소하시는 분이 들어오셔서 그제야 일어났다. 좀 민망했다.

나오면서 어제 못 본 그 영화를 다시 예매할까 하다가 관뒀다. 어차피 또 날짜를 틀릴 것 같다.

혼자 영화 보러 갔다 — 디코드랩(DCODE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