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철학

새벽에 안 하려고 한다


Article

새벽에 안 하려고 한다. 정확히는 안 하려고 하는 중이다.

두 시쯤 되면 이상하게 머리가 맑다. 알림도 없고 연락도 없다. 그 시간에 앉으면 손이 알아서 움직인다. 막혔던 게 풀리고, 한 시간이 십 분처럼 간다. 세 시가 넘은 걸 보고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다. 그게 문제다.

문제는 다음 날이다. 새벽에 번 두어 시간을 다음 날 하루 종일 갚는다. 오후 내내 멍하고, 저녁이 돼서야 겨우 정신이 든다. 계산이 안 맞는다.

지난주엔 새벽 네 시에 자고 다음 날 오후 세 시에 회의가 있었다. 회의 중에 두 번 딴생각을 했다.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 못 따라가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나중에 다시 물어봤다.

그래서 요즘은 열두 시에 덮으려고 한다. 잘 안 된다. 어제도 한 시 반이었다. 그래도 네 시보다는 낫다.

폰을 거실에 두고 자면 좀 낫다고 해서 그러고 있다. 대신 알람을 못 들어서 두 번 늦게 일어났다.

새벽에 안 하려고 한다 — 디코드랩(DCODE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