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아무것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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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엔 노트북을 안 열기로 했다. 그리고 진짜로 안 열었다.
첫날이 제일 힘들었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집 안을 몇 번 돌아다녔다. 손이 자꾸 책상 쪽으로 갔다. 열어놓고 보기만 하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열면 끝이라는 걸 안다. 대신 폰으로 다른 사람들이 뭐 만드는지 구경했다. 이건 반칙인가 싶었지만 그냥 봤다.
둘째 날은 좀 나았다. 늦게 일어나서 밥 먹고 산책하고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다가 두 시간 뒤에 깼는데 창밖이 어두워서 아침인 줄 알고 놀랐다.
냉장고에 있던 걸 꺼내 먹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게 두 개 나왔다. 언제 산 건지 모르겠다. 버리면서 이걸 왜 샀는지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기억이 안 났다.
셋째 날엔 아무 데도 안 가고 영화를 봤다. 중간에 잤다.
이렇게 쓰고 보니 한 게 없다. 그게 목적이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