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철학

허리가 안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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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는데 허리가 안 펴졌다. 며칠 전부터 뻐근하긴 했는데 오늘은 좀 다르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당연한 일이다. 요즘 뭐에 붙들리면 서너 시간을 안 움직인다. 화장실도 참는다. 물 마시려고 일어났다가 왜 일어났는지 까먹고 다시 앉은 적도 있다. 앉고 나서 십 분쯤 뒤에 다시 목이 말랐다.

그래서 오늘 두 가지를 시작했다. 오전엔 책상을 올려서 서서 일하기. 한 시간마다 타이머 걸어서 일어나기.

서서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타이머는 세 번째쯤에서 껐다. 울릴 때마다 하필 뭔가 하던 중이었다. 지금은 안 돼, 하고 끄고는 그대로 두 시간을 앉아 있었다.

낮에 파스를 사러 나갔다. 약국 앞에 서서 뭘 사러 왔는지 잠깐 생각해야 했다. 결국 파스는 샀는데 같이 사려던 건 못 샀다. 그게 뭐였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저녁엔 의자를 바꿔볼까 하고 검색을 했다. 십만 원짜리부터 백만 원짜리까지 있다. 리뷰를 한 시간 읽었다. 그러는 동안 계속 앉아 있었다.

허리가 안 펴진다 — 디코드랩(DCODE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