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카페로 갔다
Article
오전 내내 집에서 뭉그적거렸다. 앉긴 앉았는데 손이 안 갔다. 결국 노트북 챙겨서 카페로 나왔다.
충전기를 안 챙겼다. 배터리 삼십 몇 퍼센트로 시작했다. 그래서 오히려 급했는지, 앉은 지 두 시간 만에 집에서 하루 종일 못 끝내던 컴포넌트 정리를 끝냈다. 매번 이런다. 집에서는 죽어도 안 되던 게 여기 오면 된다. 왜 그런지는 진짜 모르겠다.
옆 테이블에서 누가 부동산 얘기를 크게 했다. 신경 쓰일 줄 알았는데 그냥 배경으로 깔리니까 오히려 화면만 보게 됐다. 집은 너무 조용해서 딴 데로 새는 것 같기도 하다. 근거는 없다. 그냥 그런 느낌이다.
배터리 십 몇 퍼센트 남았을 때 저장하고 덮었다. 커피는 다 식어 있었다. 다 식은 커피는 늘 두어 모금 남긴다.
집에 오는 길에 충전기 하나 더 살까 했다. 카페용으로 하나 두면 되잖아. 근데 사면 또 어디 뒀는지 까먹을 게 뻔해서 관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