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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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 가는 카페에서 일했다. 지나다니면서 창 넓은 게 좋아 보여서 한번 가보자 했었다. 자리는 넉넉했고 커피도 괜찮았다.
문제는 콘센트가 없다는 거였다. 벽쪽 자리 하나에만 있는데 거긴 이미 누가 앉아 있었다. 나올 때 충전기를 놓고 온 것도 그때 알았다. 챙긴 줄 알았는데 가방을 아무리 뒤져도 없었다. 어차피 꽂을 데도 없으니 상관없다고 스스로한테 말은 했는데, 배터리가 신경 쓰였다.
노트북 배터리가 60프로 조금 넘게 있었다. 화면 밝기를 내리고, 안 쓰는 탭을 닫고, 얼추 두 시간 반 정도 버티겠다 계산했다. 계산해놓고 나니 자꾸 우측 하단을 보게 됐다. 40프로. 35프로. 일하다 말고 숫자를 확인하는 게 일이 됐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할 걸 그랬다.
30프로쯤에서 접었다. 딱 한 덩어리만 끝내고 저장하고 닫았다. 남은 건 집 가서 하면 된다. 커피는 반쯤 남아 있었다.
나오면서 옆 테이블 대화가 잠깐 들렸다. 어느 회사 조직 개편 얘기였는데 은근히 재밌어서 나갈 채비 하다 말고 조금 더 들었다. 결국 내 코드보다 남 얘기가 더 궁금한 날이었다. 다음엔 충전기부터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