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철학

무선 마우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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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마우스를 샀다.

쓰던 게 가끔 커서가 튀어서 바꿔야지 했다. 그 상태로 넉 달을 썼다. 사려고 마음먹고 나서도 나흘을 봤다. 리뷰를 읽고, 비교 영상을 보고, 카트에 넣었다 뺐다 했다. 오만 원짜리인데 그렇게 봤다.

결국 어젯밤에 샀다. 오늘 왔다.

책상 서랍에 넣을 데를 만들려고 서랍을 열었다. 안쪽에 상자가 하나 있었다. 열어보니 똑같은 마우스였다. 색깔만 다르다. 작년에 산 거다. 산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왜 안 썼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때도 뜯기 전에 잊었을 거다.

새로 온 걸 쓰기로 했다. 어제 밤새 고른 게 이거니까. 예전 건 다시 상자에 넣어서 서랍에 뒀다. 이러면 내년에 또 나올 텐데.

쓰던 마우스는 버릴까 하다가 서랍에 같이 넣었다. 이제 서랍에 마우스가 두 개다.

이런 게 처음이 아니다. 케이블도 그렇고 충전기도 그렇다. 집 어딘가에 다 있는데 못 찾아서 또 산다. 사고 나면 나온다.

무선 마우스를 샀다 — 디코드랩(DCODE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