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동료랑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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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을 만났다. 회사 앞에서 만나서 맥주를 마셨다.
처음 삼십 분은 회사 얘기였다. 누가 나갔고 누가 들어왔고. 그때 그 사람은 아직 그대로라고 한다. 험담을 조금 했다. 재밌었다.
그 친구는 아직 팀에 있다. 나는 요즘 혼자 한다.
편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편하다고 했다. 회의도 없고 보고도 없고 내가 정하면 그게 정해지는 거니까. 실제로 편하다.
그러다 내가 이런 말을 했다. 근데 요즘은 옆에서 그거 왜 그렇게 했어요, 하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고. 그냥 나온 말이었다. 하고 나서 좀 이상했다.
잠깐 조용해졌다. 그 친구가 잔을 들었다가 그냥 내려놨다.
그다음엔 다른 얘기를 했다. 요즘 뭐 보냐, 운동은 하냐, 그런 얘기.
열한 시쯤 일어났다. 나오는데 뭔가 허전해서 주머니를 만졌다. 지갑을 테이블에 두고 나왔다. 다시 들어가서 가져왔다. 그 친구가 웃었다. 예전이랑 똑같다고 했다.
지하철에서 아까 그 말이 다시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