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가 Next.js 퍼블리셔를 구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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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 대표님들 만나면 신기하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Next.js 할 줄 아는 퍼블리셔, 어디 없을까요?"
처음 한두 번은 그냥 채용 시장이 좁구나 했습니다. 근데 이 이야기를 네다섯 번 듣고 나니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요즘 사람 구하기 힘들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이 인력이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가 없었습니다.
두 부류, 둘 다 아쉽습니다
에이전시가 프론트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백엔드 출신 프론트엔드 개발자. React, Next.js 구조도 알고 컴포넌트 설계도 할 줄 압니다. 근데 UI 완성도에서 종종 아쉬운 순간이 옵니다. 여백 2px 차이, 호버 트랜지션 타이밍, 모바일에서 텍스트 줄바꿈이 이상해지는 엣지 케이스—이런 건 퍼블리싱을 수년간 해본 사람이 손끝으로 아는 영역입니다. 로직 짜는 근육이랑 UI 다듬는 근육은 솔직히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기존 웹 퍼블리셔. HTML/CSS 감각은 탁월합니다. 시안을 픽셀 퍼펙트로 찍어내는 건 확실히 이쪽이 강합니다. 근데 Next.js 환경은 또 다른 세계입니다. JSX 문법이 낯설고, 컴포넌트를 어디서 끊어야 할지 감이 안 오고, 파일 기반 라우팅이니 서버 컴포넌트니 하는 개념들이 벽처럼 느껴집니다.
왜 이 공백이 생겼을까
교육 시장의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퍼블리셔 교육은 오랫동안 HTML/CSS 위주였습니다. JavaScript가 필요하면 jQuery를 살짝 얹는 정도. React나 Next.js는 "개발자 과정"이라는 칸막이 안에 분류돼 있었고, 퍼블리셔는 자연스럽게 그 바깥에 머물렀습니다.
거기에 "나는 개발자가 아니니까"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 배울 경로 자체가 사라집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성의 문제인 셈입니다.
에이전시에 정말 필요한 사람
풀스택 개발자가 아닙니다. 에이전시도 그건 압니다.
진짜 필요한 건 이런 포지션입니다:
- API 연동이나 서버 로직은 개발자 몫
- 디자인 시안을 받아서 컴포넌트로 납품하는 것까지만 담당
이 범위만 명확히 잡으면, 퍼블리셔가 Next.js 환경에서 충분히 실무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훈련을 받은 사람이 시장에 거의 없습니다. 에이전시가 사람을 못 구하는 이유는 결국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 공백이 오래전부터 신경 쓰였고, 메울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