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 고도화의 3단계 모델
Article
퍼블리셔의 다음 스텝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근데 솔직히 여기에 좀 의문이 있다.
꼭 개발자가 되어야만 성장인 걸까? 퍼블리셔라는 포지션 안에서도 충분히 고도화할 수 있는 경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정리해보면 대략 세 단계다.
1단계: 정확한 마크업
시안을 받으면 빠짐없이, 시맨틱하게, 반응형까지 구현하는 단계. 디자이너가 의도한 대로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 대부분의 퍼블리셔가 여기에 해당하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역할이다.
근데 현실적으로 이 단계에만 머물면 대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슷한 수준의 퍼블리셔가 많기 때문이다.
2단계: 컴포넌트 납품
HTML이 아니라 JSX/TSX 형태로 산출물을 만들 수 있는 단계. 개발자가 받아서 바로 프로젝트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넘기는 것이다.
이 단계가 되면 이중작업이 사라진다. 개발자가 HTML을 다시 컴포넌트로 바꾸는 시간이 없어지니까. 에이전시 입장에서 이 퍼블리셔의 가치가 확 올라간다.
3단계: 설계 참여
컴포넌트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재사용 가능한 단위로 나누고, 개발자와 구조를 협의할 수 있는 단계. 여기까지 오면 퍼블리셔는 단순 시안 구현자가 아니라 UI 아키텍처의 한 축이 된다.
전부 갈 필요는 없다
3단계까지 모든 사람이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2단계까지만 도달해도 에이전시에서의 포지션이 확연히 달라진다. "HTML만 하는 사람"에서 "컴포넌트를 납품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거다. 단가도, 재계약률도, 에이전시에서 대하는 태도도.
이 단계 구분을 정리하고 나서 교육 방향이 좀 더 명확해졌다. 무작정 "개발자가 되세요"가 아니라, 2단계를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